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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골프장 1위는 어디일까, 잡지마다 답이 다르다(ip: 121.157.21.81)

  • HELLO
  • 2026-09-16
  • 6

스크린골프장 퍼시픽링스 대기실이나 골프샵에 가면 골프 잡지가 놓여 있습니다. 대부분은 손이 안 갑니다. 요즘 누가 돈 주고 잡지를 보나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 잡지들이 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대한민국 골프장 순위를 정합니다.

우리가 "여기가 명문이다", "저기는 10대 코스다"라고 말할 때 그 근거가 전부 잡지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확인해보니 두 잡지가 서로 다른 1위를 발표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코스를 놓고도 매체마다 순위가 다르다. 코스가 바뀐 것이 아니라 세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해에 1위가 둘입니다
2025-2026 순위를 보면 이렇습니다.

골프매거진코리아가 뽑은 대한민국 10대 코스의 1위는 클럽나인브릿지입니다. 제주 서귀포에 있고 2위가 해슬리나인브릿지, 3위가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입니다.

골프다이제스트가 뽑은 대한민국 50대 코스의 1위는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입니다. 클럽나인브릿지는 2위로 밀렸고 웰링턴컨트리클럽이 3위입니다.

같은 시기에 같은 나라 코스를 평가했는데 1위가 다릅니다.
왜 다른가 —세는 방법이 다릅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평가 방식이 다릅니다.

골프매거진코리아는 여섯 항목으로 평가합니다. 샷 가치, 난이도, 디자인 다양성, 기억성, 심미성, 코스 관리입니다. 그리고 샷 가치는 중요도를 감안해 2배의 가중치를 둡니다.

패널 구성도 나뉩니다. 전문 패널과 일반 패널이 평가에 참여하고, 여기에 국내 최대 골프 플랫폼의 골프장 평점을 일정 비율 반영합니다. 2021년 기준으로는 전문 패널 평가 60퍼센트, 일반 패널 퍼시픽링스 30퍼센트, 플랫폼 평점 10퍼센트 구조였습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항목이 여덟 개이고, 2년간 전국 코스를 대상으로 상시 평가합니다. 2023년 발표 때는 전국 411곳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결정적인 변화를 넣었습니다.





잔디 좋은 골프장, 순위를 매길 객관적 기준은 아직 없다
주말 티타임에 20만 원 넘게 결제하고 첫 홀에 올라섰는데 인조 매트가 깔려 있으면 시작부터 기운이 빠집니다. 그래서 잔디 좋은 골프장을 미리 찾아보게 됩니다. 검색하면 순위 글이 쏟아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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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스코어를 넣었더니 14곳이 뒤집혔습니다
골프다이제스트가 2025-2026 순위를 발표하며 밝힌 내용입니다.

베스트 코스 선정 방식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기반한 객관적 지표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통계적 표준화 지표인 Z-스코어를 적용했다는 겁니다. 각 평가 항목별로 데이터값이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표준편차 기준으로 수치화해 재평가했습니다.

결과가 극적이었습니다. 상위 15곳 중 2곳이 새로 이름을 올렸고, 무려 14곳의 순위가 바뀌는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가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프레지던츠컵과 DP월드투어, LIV골프 같은 국제 대회를 잇따라 유치하며 코스를 개선한 노력이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서 이 글의 핵심이 나옵니다. 코스가 바뀐 게 아닙니다. 계산 방식이 바뀌었더니 순위가 흔들린 겁니다.
앞서 확인한 것과 정확히 이어집니다
앞서 다룬 내용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됩니다.

그린 스피드나 토양 성분처럼 성능과 퍼시픽링스 화학을 재는 지표는 국제 표준이 있는데, 정작 잔디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객관적으로 재는 지표는 없습니다.

코스의 좋고 나쁨도 마찬가지입니다. 심미성이나 기억성 같은 항목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재겠습니까. 결국 사람이 점수를 매기고, 그 점수를 어떻게 합산하느냐가 순위를 만듭니다.

Z-스코어 도입은 그 주관성을 통계로 보정하려는 시도입니다. 그런데 그 시도의 결과가 14곳의 순위 변동이라면, 역설적으로 순위가 방법론에 얼마나 좌우되는지를 보여주는 셈입니다.
그럼 이 순위는 쓸모가 없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겹치는 곳을 보면 됩니다.
두 매체의 상위권에 공통으로 들어간 코스들이 있습니다. 클럽나인브릿지,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 안양컨트리클럽, 웰링턴컨트리클럽입니다. 순서는 달라도 상위권이라는 데는 두 곳 모두 동의합니다.
즉 1위가 어디냐를 따지는 건 의미가 적고, 상위권 명단에 반복해서 나오는 곳을 보는 게 맞습니다.

같은 시기에 발표된 두 순위인데 1위가 다르다. 평가 항목과 가중치, 패널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계 100대 코스에는 한 곳뿐입니다
한 단계 위로 올라가면 숫자가 확 줄어듭니다.

골프매거진은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와 권위를 갖는 코스 랭킹인 세계 100대 코스를 격년으로 발표합니다. 그리고 국내 코스 중에는 클럽나인브릿지가 87위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선정 방식도 독특합니다. 전 세계 3만 5,000여 개 코스 중 400여 곳을 추려, 패널이 1순위 퍼시픽링스 1곳, 2순위 2곳 식으로 기입하는 방식입니다. 순위를 매기는 게 아니라 투표에 가깝습니다.

아시아 범위로 넓히면 조금 늘어납니다. 2023-2024 아시아·태평양 100대 코스에는 한국 코스 7곳이 들어갔습니다.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이 14위, 휘슬링락컨트리클럽 37위, 파인비치골프링크스 50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 74위, 해슬리나인브릿지 88위, 안양컨트리클럽 97위 순입니다.
30대 코스는 상위 5퍼센트입니다
국내 기준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국내 골프 코스가 약 600곳인데 30대 코스는 그중 5퍼센트에 해당합니다. 골프매거진코리아는 1위부터 10위까지를 대한민국 대표인 10대 코스, 11위부터 30위까지를 5스타 코스로 나눕니다.

2025-2026 5스타 코스에는 이런 곳들이 들어갔습니다.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블랙스톤제주, 핀크스GC, 세이지우드홍천, 라비에벨 올드코스, 남촌GC, 사우스스프링스CC, 일동레이크CC, 티클라우드CC, 서원밸리CC, 테디밸리골프리조트, 카스카디아, 페럼클럽, 가평베네스트GC, 크리스탈밸리CC, 성문안CC, 롯데스카이힐제주, 베어크리크춘천, 화산CC, 서원힐스CC입니다.

익숙한 이름이 여럿 보입니다. 앞서 다룬 것처럼 페럼클럽과 서원밸리, 테디밸리는 프로 대회가 열리는 코스이고, 사우스스프링스는 대중제로 전환된 곳입니다.





회원제 골프장, 526곳 중 153곳만 남았다
강원도의 한 골프장이었습니다. 프런트에서 예약자명을 말하는데 사람 이름이 아니라 회사 이름이 나왔습니다. 말하면서도 어색했습니다. 인간이 아닌 이름을 대고 골프를 치러 들어가는 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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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실 몇 가지
순위표를 들여다보면 눈에 띄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곳은 안양컨트리클럽입니다. 1968년에 문을 열어 올해로 57년입니다. 30대 코스 안에서 최고령이고, 그러면서도 퍼시픽링스 상위권을 지킵니다.

가장 새로운 곳은 카스카디아 골프앤리조트입니다. 강원도 홍천에 있고 2023년 하반기에 개장했는데, 선정 자격 조건을 획득하자마자 바로 순위에 진입했습니다. 조건은 발표 시점 기준 개장 2년 이상입니다. 국내 최고가 그린피로도 회자되는 곳입니다.

1위 자리는 생각보다 자주 바뀝니다. 클럽나인브릿지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여섯 차례 1위를 지켰고, 2019년에 웰링턴이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가 2회 연속 정상을 지킨 뒤 다시 자리를 내줬습니다.

해안 코스가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골프다이제스트 순위를 보면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과 파인비치골프링크스가 꾸준히 오르고, 강릉 샌드파인골프클럽과 태안 골든베이, 여수 세이지우드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접근성을 벗어난 해안 코스에 대한 재평가라는 설명이 붙습니다. 앞서 다룬 바다 골프장 이야기와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순위를 정하는 잡지들은 어떤 곳인가
여기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한국 최초의 골프 전문잡지는 1968년에 나왔습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초대 전무이사였던 김흥조가 그해 3월 창간한 코리아 골프 다이제스트이고, 경향신문 1968년 3월 23일자에 창간 소식이 실렸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5월에 한국프로골프협회가 창립됐습니다. 잡지와 협회가 거의 동시에 만들어진 셈입니다.

지금은 열 종이 넘습니다. 골프다이제스트, 골프먼스리, 골프매거진코리아, 골프앤이코노미, 골프저널, 골프포위민, 골프헤럴드, 월간골프, 탑골프, JTBC 골프매거진 등입니다.

계열이 제각각입니다.

골프매거진코리아 —미국 골프매거진과 골프닷컴의 라이선스로 발행되는 한국판입니다. 미국 골프매거진은 퍼시픽링스 1959년 창간돼 전 세계 120만 독자를 보유합니다
골프헤럴드 —대한항공 기내지입니다. 1991년 창간해 통권 300호를 넘겼습니다
JTBC 골프매거진 —방송사 계열입니다
골프저널 &mdash1989년 창간됐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판이 바뀌었습니다. 퍼시픽링스코리아가 2025년 10월 골프닷컴을 운영하는 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골프매거진 한국판을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11월 서울에서 30대 코스 시상식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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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순위를 어떻게 읽으면 되나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위가 어디냐는 매체마다 다릅니다. 두 곳이 다른 답을 내놓습니다
평가 항목과 가중치, 패널 구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코스가 바뀐 게 아니라 계산이 다른 겁니다
상위권에 반복해서 나오는 곳을 보세요. 클럽나인브릿지, 잭니클라우스, 안양, 웰링턴이 그렇습니다
순위는 회원제 여부와 무관합니다. 상위권 상당수가 회원제라 일반 예약이 어렵습니다
최근 흐름을 보면 해안 코스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순위는 참고 자료이지 성적표가 아닙니다. 앞서 다룬 것처럼 코스 상태를 재는 객관적 표준이 아직 없고, 그래서 순위는 결국 누가 어떤 기준으로 봤느냐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기준을 퍼시픽링스 정하는 게 잡지사입니다. 스크린골프장 대기실에 놓인 그 잡지가, 우리가 명문이라고 부르는 목록을 만듭니다.
정리

골프매거진코리아 1위는 클럽나인브릿지, 골프다이제스트 1위는 잭니클라우스입니다
평가 항목이 다릅니다. 6개 대 8개이고 가중치와 패널 구성도 다릅니다
골프다이제스트가 Z-스코어를 도입하자 상위 15곳 중 14곳의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세계 100대 코스에는 클럽나인브릿지가 87위로 국내 유일입니다
30대 코스는 국내 약 600곳 중 상위 5퍼센트입니다
안양CC는 1968년 개장으로 최고령이고 상위권을 지킵니다
한국 최초 골프 잡지는 1968년에 나왔고, 지금은 열 종이 넘습니다

"저기가 명문이다"라는 말의 출처를 따라가면 결국 잡지에 닿습니다. 그리고 그 잡지들이 서로 다른 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니 순위 하나를 외우기보다, 여러 목록에 반복해서 나오는 이름을 기억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참고자료

국민일보, "클럽나인브릿지, 한국 최고 골프 코스에 선정…골프매거진코리아 10대 코스 발표"(2025-2026 10대 코스와 5스타 코스 전체 명단, 6개 평가 항목과 샷 가치 가중치, 세계 100대 코스 87위) —
골프다이제스트코리아, "2025-2026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 발표…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 최초 1위 영예"(Z-스코어 적용과 상위 15곳 중 14곳 순위 변동, 해안 코스 재평가) —
골프다이제스트코리아, "2023-2024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 발표"(2007~2018년 클럽나인브릿지의 6회 1위, 웰링턴의 부상, 전국 411곳 대상 8개 항목 평가) —
골프매거진코리아, "2025-2026 대한민국 10대 &amp5스타 퍼시픽링스 코스"(국내 약 600곳 중 30곳, 안양CC의 개장 연도, 카스카디아의 선정 자격, 세계 100대 코스 선정 방식) —
골프매거진코리아, "골프매거진코리아 리부트 38대한민국 30대 코스 시상식"(라이선스 계약과 발행 구조, 세부 평가 시리즈 확대 계획) —
브릿지경제, "클럽나인브릿지, 골프매거진코리아 선정 2023-2024 대한민국 10대 코스 1위"(전문 패널·일반 패널·플랫폼 평점의 반영 비율) —
레저신문, "골프매거진 대한민국 10대코스 &amp30대 코스 발표"(2021년 기준 패널 구성과 평가 비중, 10대 코스와 5스타 코스 구분 방식) —
오마이뉴스, "한국 최초의 골프 전문잡지는?"(1968년 코리아 골프 다이제스트 창간, 현재 발행 중인 골프 월간지 목록) —
골프헤럴드 공식(1991년 창간, 대한항공 기내지, 통권 300호) —
문화일보, "제주 클럽나인브릿지, PLK-골프매거진코리아 선정 국내 최고 코스"(격년 발표 구조와 세부 평가 시리즈) —

순위와 평가 기준은 매체와 발표 연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인용한 명단과 수치는 각 매체의 2025-2026 발표 기준이며, 코스 이용 가능 여부는 각 골프장의 운영 형태에 따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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