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의 노르웨이숲 숲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억관 역
“나를 언제까지나 잊지 마, 내가 여기 있었다는 걸 기억해 줘.”하루키 월드의 빛나는 다이아몬드무라카미 하루키를 만나기 위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페이지를 처음 펼치는 오늘의 젊음들에게, 그리고 오랜 기억 속에 책의 한 구절을 간직하고 있는 어제의 젊음들에게, 한결같은 울림으로 예민하고 섬세한 청춘의 감성...
수집한 문장들
“언제까지나 기억할 거야”나는 말했다. “내가 어떻게 너를 잊을 수 있겠니”
아마도 우리는 그때 만나야 했기에 만났을 것이고 그때 만나지 않았더라도 또 다른 곳에서 만났을 것이다. 딱히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노르웨이숲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9월 말 기분 좋은 한나절에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고 그래서 나는 평소보다 더 외로움에 젖었다. 나 혼자만이 그 풍경 속에서 멀리 떨어진 것 같았다.
“괜찮아. 아마도 여러 가지 감정을 좀 더 바깥으로 표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너도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감정을 터뜨리고 싶으면 나에게 하면 돼. 그러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확신도 없었다. 다만 어디로든 가지 않을 수 없으니 한 걸음 노르웨이숲 한 걸음 내디딜 따름이었다.
자신을 동정하지 마. 자신을 동정하는 건 저속한 인간이나 하는 짓이야
사태가 아무리 절망적이라 해도 어딘가 반드시 실마리가 있을 거예요. 주위가 어두우면 잠시 멈춰 서서 어둠에 눈이 익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니 그 누구의 눈길도 의식하지 말고, 이처럼 행복해질 것 같다 싶으면 그 기회를 잡고 행복해져요. 경험적으로 볼 때 그런 기회란 인생에 두 번 아니면 세 번 밖에 없고, 그것을 놓치면 평생 후회하게 돼요
올해 처음 읽은 책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노르웨이숲 이야기]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역시 처음이었다. 유명한 작가라 이름은 들어봤지만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찾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상실의 시대]로 알려진 [노르웨이의 숲]을 꼭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역시나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노르웨이의 숲]은 대출 중이고 심지어 예약자도 많았다. 언젠가 읽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지내다 친구가 자신이 [노르웨이의 숲]을 가지고 있다며 빌려주겠다고 해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읽기 전부터 너무 기대를 하고 있으니 친구는 내가 실망할까 걱정하며 자신은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다고 기대하지 말라고 노르웨이숲 당부했다. 하지만 그 친구와는 좋아하는 책의 스타일이 달라 친구의 그 말이 나의 기대감을 더 상승하게 만들었다. [노르웨이의 숲]은 책 표지부터 마음에 들었다.[노르웨이의숲]은생각보다어두운내용이었다.나오는등장인물들이계속자살을하다 보니새로운인물이나오면‘이사람도또죽는 거아냐..?’하는생각을할정도였다.그리고성적인묘사도꽤많아당황하기도했다.하지만결말이너무궁금해서끝까지읽었다.주인공와타나베는묘한매력이있다.말투가매우특이한데,처음에는일본사람이라그런가했지만책속에서도와타나베의말투에대한주변사람들의표현을보면특이한편에속하는것을알수있다.어찌 보면오글거리는말투인데그게싫게느껴진다기보다흥미가가는,관심이가는말투로느껴졌다.그런와타나베는기즈키와나오코를만나게된다.기즈키와나오코는어릴 때부터친하게지내며사귀는사이다.소설후반부의나오코의말에따르면,둘만의세계에있던기즈키와나오코가외부와소통할수있게해 준사람이와타나베였다고한다.초반기즈키에대한와타나베의묘사를보면,기즈키는말도재미있게하고인기가많을사람인데스스로그것을거부하는사람이라는것을알수있다.이부분을보면서‘자발적아싸’이런느낌의인물인가정도로만생각했는데,그런기즈키가아무런유서도없이자살을하는것을보고매우당황스러웠다. 나오코는 와타나베가본기즈키의모습은모두꾸며낸것이고기즈키는늘불완전하고불안한사람이었다고한다.무엇이기즈키를그렇게만들었까기즈키의 죽음으로 나오코는 친언니의 죽음을 떠올리게 되고 2가지 사건은 나오코에게 트라우마가 되어 나오코를 괴롭게 한다. 그로 인해 나오코는 요양원에 가게 된다. 와타나베는 기즈키가 죽은 후 연락이 끊긴 나오코와 우연히 만나, 나오코를 사랑하게 되었고 나오코와 성관계까지 한 이후였다. 나오코는 와타나베에게 어떠한 연락도 없이 사라졌고, 한참 후에나 자신이 노르웨이숲 요양원에 있다고 와타나베에게 알린다. 요양원에서 나오코는 레이코를 만나 상태가 호전되는가 했지만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고 결국 숲에서 자살을 하게 된다.기즈키와나오코를보며누군가의아픔,슬픔을들어주려면어떻게해야 하는걸까생각하게되었다.기즈키곁에는나오코가나오코곁에는와타나베가있었다.물론기즈키와나오코의관계는어려움이있긴 했으나나오코곁에는나오코를사랑해 주는와타나베가있었다.괴로움은주변사람을통해서는해결될수없는것일까계속해서관심을보이고괜찮은지살펴보아도자살을막을수는없는것일까 하는생각이든다.이전에읽은[자살의언어]에서 이에 대해 미리 자살을 예측하여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니 미리 알아차리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을 하지 말라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면 주변에 괴로움 속에 빠져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도와야 하는 것일까 궁금하다. 죽음 이후 남아 있는 사람들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었다.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책이 처음 나온 이유를 너무 알 노르웨이숲 것 같다. 또한, 나오코는 꽤 자주 와타나베에게 자신으로 인해 와타나베가 불행해질 것이라 걱정한다. 자신에게 매여 와타나베가 자유로워질 수 없다고 하며 말이다. 와타나베는 그렇지 않다고, 나오코가 요양원에서 나오면 함께 살 집을 준비해 뒀다고 함께 행복하게 지내는 일만 남았다고 말한다. 나오코는 와타나베의 말에 위안을 얻고 와타나베와 함께하는 삶을 기대하며 다른 선택을 할 수는 없었을까나오코를보기위해요양원에잠시지내다온와타나베는요양원밖의사람들이, 그들의 모습들이오히려어색하고부자연스러운느낌을받는다.레이코는세상사람들은모두불완전한데,요양원의사람들은자신이불완전하다는것을아는사람들이고밖의사람들은그것을모르고살아가는사람들이라고한다.그리하여요양원은자신이불완전하다는것을받아들이고무시하고살아갈수있게도와주는역할을한다고말한다.이상하게이부분이기억에오래남는다.왜기억에오래남는지나에게어떤의미인지는아무리생각해도잘모르겠다.[노르웨이의숲]의마지막장면은미도리와와타나베가통화를하는것으로마무리된다.그러나,[노르웨이의숲]첫장을다시읽으면,미도리와함께행복한삶을보낸것처럼느껴지지는 않는다.독일항공비행기에서노르웨이숲노래를듣자숨 쉬는것에어려움을느끼며나오코에대해생각하는와타나베를볼수있기때문이다.책에서 와타나베는 기즈키의 죽음으로 죽음이란 삶과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삶과 함께 하는 것이라 깨닫는다. 상실이란 그런 것 노르웨이숲 같다. 계속 잊히지 않고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거 말이다.책을 다 읽고 첫 장으로 돌아가 다시 앞부분을 읽었는데, 처음 읽을 때와 느낌이 또 달랐다. 와타나베는 나오코와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을 땐 나오코에 대해 글을 쓰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나오코와의 기억 중 흐릿해지는 부분이 생기자 그제야 나오코에 대해 말하고 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불완전해져야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 동시에 와타나베는 나오코가 자신을 전혀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표현한다.[노르웨이의숲]은기대를잔뜩 노르웨이숲 한나를전혀실망시키지않았다.읽으면서뭔가생각이자꾸드는데생각을정리하기어려웠다.나오코,와타나베의이야기뿐만아니라,미도리,레이코의이야기나가사와와하쓰미의이야기에서도여러생각이들었다.꽤두꺼운책이라다시읽을수있을지모르겠지만이책역시한번더읽어보고싶은마음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