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꽃배달 전례 없는 불장에 주식이 일상 대화는 물론 업무 시간과 수면 시간까지 파고들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는 “부동산 규제 등으로 다른 투자 옵션이 없는 상황에서 진입 장벽이 낮은 주식으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주가의 가파른 상승 자체가 투자자에게 도파민을 주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는 포모(FOMO) 현상을 키워 전부 주식에 몰입하고 있다”고 짚었다.
주식 앱과 커뮤니티가 결합하면서 주식이 일종의 놀이로 소비되는 양상도 나타난다. 최근 주식 앱은 단순한 주식 거래를 넘어 토론, 수익 인증, 응원 문화가 뒤섞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전모(30)씨는 “요즘엔 쇼츠(유튜브의 숏폼 영상)보다 주식이 더 재밌다. 완전 도파민 대잔치”라며 “주가가 오르거나 떨어질 때마다 커뮤니티가 불이 나는데, 불안할 때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곧 오를 것’이라고 하면 안정제를 먹는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과잉 정보가 투자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식 앱의 실시간 가격 변동 표시, 푸시 알림, 수익률 배지, 커뮤니티와 같은 기능이 ‘투자의 게임화’로 이어진다며 “투자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런 기능이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일 수 지만, 최선의 이익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더 자주 거래하도록 유도해 위험을 인식하지 못한 채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적정선을 넘어 일하는 동안이나 24시간 내내 주식을 들여다보는 것은 일종의 중독 증세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런 과몰입은 일상을 무너뜨리고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8% 부족한데, 주식 과몰입은 피로 사회를 앞당기는 요인”이라며 “전문가들의 집중적인 진단과 개선 방안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