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변호사 가정의 달 5월, 여기서 ‘가정’은 무엇일까? 흔히 ‘정상가족’이라 불리는, 혼인과 혈연으로 이루어진 가족의 조건에 충족하지 못하면 가정을 이룰 수 없는 걸까? 혹은 생계나 주거를 함께하는 생활 단위가 아니어도, 서로를 돌보고 일상을 나누는 관계들 또한 그 안에 포함될 수 있을까?
우리는 여기서부터 질문을 시작했다.
사회 구성원들의 일상적인 돌봄이 국가를 거치기 전에 먼저 가정에서 해결되길 바란다면, ‘무엇으로 만들어진 가정’인지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있는 가정’인지, 즉 어떤 돌봄과 일상을 주고 받는 관계인지가 중요한 게 아닐까.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설연휴에 ‘예비 할머니 모임’이 함께한 ‘만두 김장’을 통해 우리가 상상한 노후의 생활공동체 한 장면을 나누고자 한다.
왜 하필 만두 김장이냐면
2025년 단기 프로젝트로 시작된 ‘예비 할머니 모임’은 올해도 이어졌다. 페미니즘 관점에서 노후를 고민하는 젊은 세대들의 관계 네트워크가 너무 아쉽고 소중했기 때문이다. 함께 생활공동체를 탐구하는 동안, 생활공동체라는 것이 대단한 이론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 맺는 절대적인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가족처럼. 시간과 공간, 관계가 이어질 때 생활공동체도 실체를 가진다. 관계는 시간을 들여 함께 일상을 나눠야 비로소 형태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종종 예비 할머니 모임이 ‘생활공동체 양성소’가 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한다. 각자의 생활공동체를 꾸리고 이 모임에서 서로 연결되길 바란다. 현재 우리 모임에는 자신의 생활공동체를 구체적인 미래로 만들어내기 위한 기초체력을 쌓는 예비 할머니부터, 이미 생활공동체를 시작한 예비 할머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예비 할머니들이 있다. 올해 우리의 목표는 생활공동체를 공부하며 ‘장기적으로 관계 맺는 시간’ 갖기를 연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