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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후인 마이 씨는 편지에서 여러 번 “당신은 아세요?”(ip: 115.138.27.41)

  • 사이버트론
  • 2026-05-07
  • 20
이혼재산분할후인 마이 씨는 편지에서 여러 번 “당신은 아세요?”라고 묻는다. 이해하고 싶고, 이해받고 싶은 마음의 절실함이 주도 동기처럼 반복된다. 그런데 이 질문의 ‘당신’은 누구일까. 편지가 수신인에게 도착하기 전에 편지를 쓴 사람이 바로 그 수신인에게 살해당한 이 사건에서 편지의 운명은 두 갈래로 나뉜다. 경로와 시간을 바꿔 다른 수신인에게 도달하거나, 영원히 수신인을 만나지 못하고 유령처럼 허공을 맴돌거나. 그런데 편지는 시신과 함께 발견되었고,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그렇게 편지는 ‘우리’에게 도달했고, “당신은 아세요?”라는 질문은 이제 ‘우리’를 향하고 있다. “당신은 아세요? 제가 당신과 결혼하기 전에는 호찌민시에서 일을 했어요. 당신이 우리 집에 왔을 때 우리 집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저는 가정을 위해서 일을 나가야 했고, 그 일은 매우 힘들었어요. (...) 베트남에서 그렇게 많은 일을 했어도 입을 것과 먹을 것만 겨우 충당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제가 한국에 왔을 때에 더이상 바라는 것이 없었고, 단지 당신이 저를 이해해 주는 것만을 바랬을 뿐이에요. 저도 일을 해봤기 때문에 일을 어떻게 하고 또 그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아요.“ 19살이 되기까지 이미 힘겨운, 희망 없는 노동자의 삶을 다양하게 겪었던 그녀는 남편 역시 자신과 똑같이 희망 없는 고단한 하루하루를 사는 건설일용직 노동자였음을 알게 되었을 때, 오히려 역설적으로 거기서 희망을 보려 했다. 이해가 도우리라, 비슷한 삶의 경험을 공유하는 게 서로의 지지대가 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후인 마이 씨의 편지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난다. ”당신과 나는 서로 다른 나라 사람이어서 내가 한국에 왔을 때 대화를 할 사람이 당신뿐이었는데... 누가 이렇게 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었겠어요. 정말로 하느님이 나에게 장난을 치는 것 같아요. 정말 더이상 무엇을 적을 것이 있고 말할 것이 있겠어요. 당신은 이 글씨 또한 무엇인지도 모르고 이해하지도 못할 것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