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입주청소류의 말처럼 국제유가 상승의 파고는 중국도 덮쳤다. 이에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휘발유 가격이 오르기 전 기름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몰려 일부 주유소에는 긴 대기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 유가 상승을 반영해 중국 정부는 석유 소매가격을 거듭 인상했다. 그러나 중국 국내에 미칠 충격을 줄이기 위해 휘발유와 경유의 소매가격 상한선을 통제했다. 이러한 정부의 ‘유가 상한 통제’를 비롯해 한 국가에서 전체 원유 수입량의 2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한 ‘원유 수입처 다변화’와 ‘대규모 전략비축유 보유’ 등은 중국의 에너지 충격을 누그러뜨려주는 주요 요인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견고한 요인이 있다. 탈탄소를 위한 에너지·기후 정책을 연구하는 독일의 비영리단체인 ‘아고라 에네르기벤데’ 중국사무소의 케빈 투 수석자문은 “(이 세 요인보다) ‘전기화’와 ‘재생에너지’는 확실히 강조할 만한 구조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화석연료에서 전기화와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이 전세계적 에너지 대란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중국이 덜 충격받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2010년대부터 전기차·배터리·태양전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기술을 혁신하고 투자를 늘린 결과, 2025년 녹색 부문이 국내총생산의 11.4%에 이를 만큼 성장했다. 2025년 말 기준 중국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2340기가와트(GW)로 재생에너지 설비가 전체 발전 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2020년)에서 약 60%로 증가했다.
실제 눈으로 본 중국은 거대한 ‘에너지 전환 실험장’ 같았다. 기후위기 시대에 탈탄소 녹색문명으로의 전환을 위해 우리나라도 추진 중인 ‘전기화’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진화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도로 위 전기화’였다. 상하이 도로에선 ‘녹색 번호판’이 ‘파란색 번호판’보다 더 많아 보였다. 녹색 번호판은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수소차 등 신에너지차(NEV)에 부착돼 있고, 파란색 번호판은 내연차에 부착돼 있다. 전기차를 모는 한 택시기사는 “도로에서 녹색 번호판이 7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5년 중국에서 팔린 신차 가운데 신에너지차 비율은 절반이 넘는 54%(1649만 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 2025년 판매된 신차 가운데 무공해차(전기차·수소차) 판매 비중은 13%(22만 대)에 불과하다.
2025년 기준 중국의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는 3억6600만 대이고, 이 중 신에너지차 누적 등록 대수는 12%(4397만 대)를 차지한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대비 순수 전기차(누적 3022만 대) 비중은 8.3%다. 반면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는 2651만 대이고, 이 가운데 무공해차(전기차·수소차)는 3.6%(94만4천 대)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대비 전기차 비중(누적 89만9천 대)은 3.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