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입주청소 증권가가 주목하는 또 다른 대목은 쿠팡의 지배구조다. 쿠팡Inc의 2025년 10-K에 따르면 김 의장은 1주당 29표가 부여되는 Class B 주식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의결권의 74.1%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Class A 주식은 1주당 1표 구조다.
미국 투자자에게는 창업자 중심의 복수의결권 구조로 설명되는 지배구조가 국내 규제당국에는 실질 지배자가 명확한 대기업집단으로 인식될 수 있다. 쿠팡이 미국 상장사라는 이유만으로 국내 대기업집단 규제와 거리를 둘 수 있느냐가 이번 동일인 지정의 본질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동일인 지정 자체가 당장 쿠팡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훼손하는 변수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시 의무 확대와 행정소송 대응이 곧바로 실적 충격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성장주는 미래 이익을 선반영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 구조인 만큼, 규제 대응 비용과 사업모델 수정 가능성이 커질수록 프리미엄이 낮아질 수 있다.
쿠팡을 둘러싼 규제 이슈가 이번 동일인 지정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부담이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에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반품 무료배송뿐 아니라 쿠팡이츠 배달 혜택과 콘텐츠 스트리밍 등을 결합해 제공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 같은 구조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거나 이커머스 시장의 고객 기반을 배달앱·OTT 시장으로 확장하는 끼워팔기 또는 시장지배력 남용에 해당하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쿠팡 역시 공시에서 공정위 판단에 따라 이츠 혜택을 와우 멤버십에서 분리해야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와우 멤버십의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PB 상품 노출 문제도 현재 진행형이다. 쿠팡Inc 공시에 따르면 공정위는 2024년 쿠팡과 쿠팡프라이빗라벨브랜즈(CPLB)의 상품 순위 노출 관련 행위가 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고, 쿠팡은 약 12100만달러의 과징금 비용을 반영했다. 쿠팡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며 관련 형사 절차도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일인 지정 자체가 곧바로 쿠팡의 실적을 훼손하는 사안은 아니지만, 미국 상장 성장주로 평가받던 기업이 국내 대기업집단 규제의 중심에 놓였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할인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향후 공정위 조사와 소송 결과에 따라 규제 전선이 넓어질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