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전문변호사 중국이 중동에서 거둔 가장 상징적 성과는 2023년 사우디-이란 관계 정상화 중재였다. 중국 외교부는 베이징 합의가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관계 회복을 이끌었고, 중동에서 "화해의 물결"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식 중동질서와 다른 중국식 질서관, 즉 군사동맹이 아니라 적대국 간 관계관리와 경제연결을 통해 영향력을 키우려는 방식의 실험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한계도 분명하다. 중국은 중동 최대의 에너지 소비자이자 주요 투자자이며, '일대일로'와 항만·철도·산업단지·디지털 인프라를 통해 지역경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이란의 미사일, 후티의 홍해 교란,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같은 하드 안보 위기 앞에서 중국은 아직 미국처럼 즉각적인 방공망·군사력·정보자산을 제공할 수 없다. 중국은 질서의 언어를 제시하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여전히 미국의 군사력이 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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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오늘 중동 국가들의 복합적 대응을 낳는다. 사우디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가장 큰 판을 벌이는 국가다. 사우디 비전 2030은 석유 이후 시대를 준비하며 산업·물류·관광·금융·기술 허브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공식 비전 문건은 사우디를 산업 강국이자 글로벌 물류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한다.
사우디는 안보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필요하다. 미국 백악관은 2025년 11월 사우디와 대규모 방산협력, 전차 구매, 향후 F-35 제공 등을 포함한 경제·방위 파트너십 강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동시에 중국과 에너지, 위안화 결제 가능성, 기술협력, 일대일로, 브릭스 플러스 공간을 활용한다. 사우디의 전략은 "미국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미국만으로 살지 않는 것"이다.
UAE는 사우디와 다르다. 사우디가 거대한 영토국가의 체중으로 움직인다면, UAE는 항만·금융·항공·물류·AI·용병 네트워크를 결합한 기민한 도시국가형 전략을 구사한다. 예멘, 수단, 소말릴란드, 홍해, 동아프리카에서 UAE는 이미 독자적 영향권을 구축해 왔다. UAE는 소말릴란드 베르베라 항만 개발에 DP월드를 통해 4억42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지부티를 대체할 전략 거점을 확보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