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전문변호사 수장(首長)의 교체를 앞둔 한국은행은 이 총재와 신 후보자란 인물 사이에서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은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관계자 A씨는 이 총재에 대해 "조사국에 직접 보고서 아이디어를 제안할 만큼 적극적인 인물"이라고 회상했다. 이 총재 체제의 대표 성과로는 경제 현안 분석 보고서인 'BOK(Bank Of Korea·한국은행) 이슈노트'를 활발하게 발간했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로 이 총재 취임 이후인 2022년 4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발간된 'BOK이슈노트'는 총 94건에 달한다. 이는 전임인 이주열 총재 재임 시기의 3년 평균인 '17건'과 비교했을 때 약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수치다. 저출생·고령화, 거점도시 중점개발, 대입제도 개편안 등 보고서 주제 역시 다변화했다.
다만 이 총재의 조직 운용 스타일이 늘 호평만 받은 것은 아니다. 이 총재는 한은사(寺)라 불릴 만큼 조용한 태도를 유지했던 전임 이주열 총재와 달리, 공개 석상에서 직설적 발언을 주저하지 않아 이른바 '미스터 오지랖'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또 미국과의 금리 역전 상태를 장기간 용인했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이 총재가 재임하던 시기인 2022년 7월 한국 기준금리가 2.25%, 미국 기준금리가 2.50%로 한·미 간 금리 역전이 시작됐고, 이후 격차는 2023~2024년에 걸쳐 크게 벌어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 국내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역전 상태를 오랜 기간 방치했고, 사교육 등 현안에 대한 발언 역시 통화당국 수장의 본연의 역할을 벗어났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 총재가 국내 현안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배경에는 국내 정책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고, 2009~2010년에는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