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중계방송 경기를 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TV 중계방송을 보는 방법과 직접 야구장에 가서 보는 방법. TV 중계방송를 보면 쾌적하고 편하다.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도 잘 보이고 전문가의 해설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선수에 대한 분석도 들을 수 있고, 느린 화면으로 방금 친 안타를 다시 볼 수도 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한여름의 야구장에서, 그것도 잠실야구장 3루 자리 주말 오후 2시 시합이라면, 내가 도대체 왜 여기에 와서 앉아있는지후회부터 하고 시합을 보기 마련이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집에서 편하게 보면 되는 것을. 홈팀을 응원하는 1루 자리는 그래도 좀 낫지, 한여름에 3루 자리에서 응원하면 고문이 따로 없다. 강한 여름 햇살이 얼굴에 그대로 중계방송 내리쬐면 눈을 못 뜨겠고 땀이 줄줄 흐른다. 앉아서 봐야 하니 엉덩이에도 땀이 찬다. 부채, 선풍기, 쿨링 시트를 아무리 활용해 봐도 결국 덥다. 시원한 맥주도 세 번째 모금부터는 미지근하다.포스트 시즌으로 넘어가는 초가을은 또 어떠한가. 춥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긴팔을 입을 때까지 시합을 한다는 사실은 기쁘지만, 바람이 매섭게 불거나 온도가 확 떨어지는 늦가을에 야구장에 앉아있노라면 참 춥다.이렇게 하나하나 따지면 야구를 직관하러 갈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대부분의 야구팬은 직관을 좋아한다. 나 또한 직관을 좋아한다. 도대체 왜?조성진의 폴로네이즈 연주를 유튜브로 들을 수도 있지만 직접 공연장에서 감상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꼭 사고 싶은 옷을 웃돈 주고 쉽게 살 수도 중계방송 있지만 몇 날 며칠 오픈런한 끝에 구하고 싶은 기분이랄까? 직관을 가기로 결정하고 일주일 전 오전 11시에 오픈되는 티켓팅에 성공하는 순간부터 괜히 이긴 기분이 든다.경쟁을 뚫고 티켓팅에 성공한 짜릿함. 어떤 유니폼을 입고 갈지 고민하고, 그날 선발이 누구일지 확인하고, 야구장에서 무엇을 먹을지 미리 고민하면서 소풍 가기 전날처럼 설렌다. “폭염주의보라는데 굳이 애 데리고 갈 거야?” “응!”폭염 할아버지도 우리를 막을 순 없지. 아들이랑 야구장에 가려고지하철을 타러 가는 발걸음부터 즐거움이 가득하다.“세상 사람들, 우리 오늘 두엘전(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두산 베어스의 홈경기.) 보러 가요!”아들이랑 야구장에 간다고 자랑하면서 가고 싶은 마음이 가슴 깊숙한 데서 올라온다.아들이 서울대에 합격하면 SNS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랑 중계방송 약간 비슷하다. 좀 오버인가? 적어도 나는 그렇다. 그만큼 신난다.아들이랑 손잡고 9호선을 타러 내려가는 길, 퇴근길 9호선을 타야 하는 두려움, 무사하게 잠실야구장까지 도착한 뿌듯함, 야구장에서 무얼 먹을지 고민하는 즐거움을 고스란히 느낀다.야구장에 들어서고 자리를 찾아 계단을 올라가고 직원분께 티켓을 보여드리고 눈앞에 펼쳐진 초록색 야구장을 보면 마음이 탁 트인다. 오늘 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미뤘던 일, 두세 번 꼬고 또 꼬아서 쓸데없이 마음에 담아두었던 불편한 감정, 왜 나는 쉬운 게 하나 없는지에 대한 불만,내 마음속에 있던 모든 부정적인 생각이 한꺼번에 다 사라진다. 지금 중요한 건 우리 팀의 승리뿐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은 응원뿐이다. 응원가에 맞춰 열심히 율동을 하고 신나는 중계방송 마음으로 우리 팀의 승리에 기원하는 역할 말고 나에게 주어진 건 없다.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이 순간을 즐기는 것뿐이다. 중계방송에서는 느낄 수 없는 현장의 열기, 상대 팀의 야유, 우리 팀의 응원, 이닝 사이의 광고, 팬들을 위한 이벤트, 응원석에서 쉴 새 없이 나오는 함성까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분노, 슬픔, 즐거움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공유하는 이 순간이 주는 힘이 분명히 있다. 전광판에 우리가 잡히기라도 하면 신나는 감정은 배가 된다. 아들한테 물어봤다.“도현아, 너는 야구를 집에서 TV로 보는 게 좋아? 야구장에 가서 보는 게 좋아?”“야구장에 가서 보는 게 좋아.”“왜?”“응원을 할 수 있으니까.”“집에서 보면 편하잖아.”“집에서 보면 무서워.”“뭐가 무서워?”“우리 팀이 질까 중계방송 봐 무서워. 야구장에서 보면 다른 사람들이랑 응원을 하면서 볼 수 있으니까 우리 팀이 져도 무섭지 않아.”나도 집에서 야구를 보다가 내가 응원하는 팀이 질 게 뻔하면 채널을 돌려 다른 팀 경기를 본다. 그러면서 ‘내가 채널을 돌린 사이에 혹시 역전하지는 않을까?’ 하는기대를 하는데 역시나 그런 경우는 드물다. 채널을 돌릴 때의 나의 마음을 그때까지 나도 잘 몰랐다. 그 마음이 질까 봐 무서운 마음이라는 걸 아들 덕분에 알았다.야구를 좋아한다면 아마 이 마음을 알 거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지는 경기를 TV 중계로 보면 섭섭하다.(솔직히 말하면 욕 나온다.) 야구장에 직관 가서 내가 응원하는 팀이 지면 좀 다르다. 그 순간에 나온 안타, 중계방송 분명히 전광판 아래쪽에 있었던 중견수가 미친듯이 달려와서 잡아준그림 같은 ◆아웃카운트, ◆잔루 만루의 아쉬움, 역전 당했을 때 내뱉었던 한숨, 점수가 났을 때 다 같이 불렀던 응원가의 여운, 그 생생함이 기억에 더 남는다.승패보다는 내가 시합 중 경험한 여러 감정이 더 강하게 남는다.TV 중계는 정확하고, 직관은 생생하다. TV 중계는 정보가 많고, 직관은 감각에 압도된다. TV 중계는 분석적이고 객관적이지만, 직관은 그 날 내 감정에 따라 주관적이다. 직관은 그날의 감정, 계절과 온도, 그때 같이 갔던 사람, 함께 응원하며 신났던 마음이 다 섞여 오래 남는다. p. s. 언젠가는 조성진의 폴로네이즈를 직관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한 이닝에서 공격 팀이 기록한 아웃의 수. 중계방송 3이 되면 공수 교대가 이루어진다.◆ 잔루는 야구에서, 3아웃으로 이닝이 끝난 상황에서 누상에 남아있는 주자들을 이르고 만루는 야구에서, 1루, 2루, 3루 모두에 주자가 있는 상태📢구매는 프로필 링크 클릭!'엄마 야구장 가자'의 네이버 도서 검색 결과입니다.;🎯 국내 최초 아들 야구 육아서 - 쇼츠 보는 대신 야구장에 가요!🎯 20년차 IT 전문가 엄마의 도파민 중독 구출기🎯 학원 뺑뺑이 대신 야구장 출근!🎯 스마트폰에서 아들을 건져낸 1배속 육아 보고서🎯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야구에서 배웠다🎯 워킹맘이 깨달은 진리 - "아이의 성장은 편집하거나 배속할 수 없다"🎯 사춘기가 우릴 갈라놓아도 야구가 구원해줄 거야#엄마야구장가자 #엄마와아들#가족여행 #야구장나들이 #야구팬 #야구스타그램 #아이와가볼만한곳 #KBO리그 #디지털디톡스 #쇼츠탈출 #스마트폰디톡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