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필라테스 2010년 YTN에 입사한 나 기자는 세월이 물처럼 흐르며 중참 기자가 됐다. 어떻게 하다 보니 첫 직장으로 YTN에 들어왔고, 사회부, 앵커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 등 다양한 직군과 취재 영역을 누볐다. 그 과정에서 YTN 사람들은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가장 마지막에 철수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됐다. 보도 유관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주5일제도 거의 해본 적이 없다는 것도. 그리고 지금은 자신의 삶에 한자리를 차지할 줄 몰랐던 노조 전임자로 일하고 있다. 노조 일을 마치고 보도국으로 돌아가면 18년차 기자가 된다.
“이제는 조금 더 깊은 시각과 긴 호흡으로 취재해 보고 싶습니다. 11년 전 사건팀에서 했던 기획 리포트 ‘사람 속으로’라고 있었어요. 노동과 인권 같은 가치의 문제를 한 사람을 조명해 짧은 다큐멘터리로 전하는 리포트였습니다. 그때 제가 취재했던 분들은 유명인이나 활동가가 아니었어요. 접경지역 주민들이나 고물상 사장님 소개로 만난 홀몸 어르신이기도 했어요. 적당한 거리에서 카메라 렌즈를 대고 기다리면 그분들의 삶 곳곳에서 질문들이, 우리가 같이 나눠볼 이야기들이 튀어나왔어요. 쏟아지는 이야기들을 다 주워 담아 5분짜리 리포트에 꿰어낼 능력이 안 돼 ‘내가 지면기자면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다시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보다 조금은 더 성숙한 기사를 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맑은 눈과 정직한 목소리를 가진 좋은 인터뷰어가 되고 싶다고 했다. 보도국으로 복귀했을 내년 이 무렵, 그의 노조 활동이 씨앗을 뿌린 YTN 뉴스룸은 더 좋은 뉴스에 대한 열망들이 봄꽃처럼 피어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