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등이용촬영죄 그렇다면 실물자산을 갖고 있는 이들은 어떨까. 인플레이션으로 현금가치가 하락하는 것에 대비하려면 부동산·주식 같은 실물자산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들 얘기한다. 일반적인 인플레이션에서는 그렇지만 하이퍼인플레이션 때는 아니다. 당시 독일의 경우 부동산 임대료로 먹고사는 사람은 거의 다 극빈층으로 추락했다.
건물 소유주가 한 달 월세 1000만 원으로 살아간다고 해보자. 한 달에 물가가 10배 오르는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한 달 뒤 실질 월세가 100만 원, 두 달 뒤엔 10만 원으로 줄어든다. 월세가 계속 오르면 될 텐데, 임대료는 연 단위로 계약하고 그 기간 바꿀 수도 없다. 집주인, 건물주는 음식 살 돈조차 없었고, 먹거리를 구하고자 집을 급매로 팔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들어온 목돈도 몇 달 뒤 다 사라졌다. 다른 수입처가 있는 집주인들 사정은 좀 나았지만, 임대료만으로 먹고살던 부동산 소유주는 다 망했다.
가격이 급등한 주식을 보유 중인 사람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1922년 10월부터 1923년 7월까지 주식 가격은 89배나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달러는 1525배 상승했다. 명목 가격은 올랐지만 실질 가치는 크게 떨어진 것이다. 배당금은 당연히 의미가 없었다. 주식을 가진 사람도 현금을 가진 사람보다 나았지만 재산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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