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전문변호사 3월3일에 찾은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토지는 관리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에 키우던 염소나 닭 따위도 보이지 않았고, 금고가 뜯겨 나간 채로 나뒹굴고 있었다. 창고 내부에 있었던 듯한 각종 계약 문서, 은행 거래 확인증, 특허 내역 등 갖가지 서류도 바닥에 버려져 있었다.
이 토지는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바로 ‘그 땅’이다. 2023년 5월,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안이 윤석열 처가 일가가 보유한 이곳 인근으로 변경되면서 이 땅의 정체가 세상에 알려졌다. 윤석열의 장모 최은순씨와 그 가족들, 가족회사 이에스아이엔디는 1987년 일부 토지를 상속받은 후 2019년까지 꾸준히 매입해 병산리 일대 총 20필지(3만4786㎡)를 보유하고 있다.
양평고속도로의 종점은 애초 양평군 양서면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이 사업이 ‘양서면 종점 원안’에서 ‘강상면 종점안’으로 변경된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은 논란이 된 이 토지에 대해 “(김건희 일가의) 조상 묘가 있는 선산으로, 개발이 불가능하다”라며 특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석연치 않은 면이 많았다. 원 장관이 언급한 조상 묘는 김건희 일가가 소유한 토지에서 다소 떨어져 있었고, 조상 묘가 위치한 땅의 소유주는 먼 친척들이었다.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해명과 달리, 김건희 일가가 보유한 병산리 일대 토지는 상속 및 매입 과정을 거친 이후 순차적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임야에서 개발이 용이한 ‘대지’로 지목이 바뀌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