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A PE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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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거절 사건(ip: 121.167.117.21)

  • HELLO
  • 2026-09-12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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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 (이란 인사를 처음 해보는 것처럼 어색.)


왜 이렇게 일찍... (시간 힐끔 봤다가) 깼어요. 졸려 죽겠네...


야 나도 졸려⋯. (열심히 손가락 깨물어대는 털 뭉치를 든다.) 얘 밥 줄 시간이라.


걔 땜에 나도 깼어. (뭘 무는 거야, 하며 아기 고양이 뒷덜미를 잡는다.) 역시 내가... ...입양을 보내야하나.


(얌전히 들리는 고양이랑 눈 마주치면 잠깐 머뭇⋯ 하다가 다시 끌어다 안는다.) 아직 아기라 그래. 크면 얌전해져. …


그래? (끌어안는 손길에 잡았던 뒷덜미를 놓아준다.) 네가 키우기로 한 거야?


그건 아니고, 키울 사람 생길 때까지만 임보하려고. (다시 손가락을 뜯기며⋯)


이름이 뭔데. (그냥 네가 밥 같은데...)


어차피 보낼 건데 이름을 왜 지어. (고양이 들어서 뽀뽀 쭈압해준다. 신기하게 얌전해진다.)


이름도 안 지어주고 뽀뽀하는 거 범죄야. 아기도 태명이란게 있잖아. 이름 붙여줘. (고양이 대신 네 머리나 헝클인다.)


⋯태명, (하긴.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것에도 이름이 붙는데. 고양이를 빤히 쳐다보다가) 이름⋯ 뭐가 좋을까?


수컷이야 암컷이야. (제 쪽은 작명센스가 멸망했단 말을 자주 들어서 입을 다문다.)


수컷. (이쪽도 함께 멸망해버려서 멍청하게 서있는다.) ⋯까만색이니까 까미, 아니면 복돌이⋯, 춘식이⋯. (멸망전 시작)


... ... (나보다 심하다는 눈으로 바라본다.) 강아지 이름 같아요. 고양이니까 좀 더 예쁜 걸로 지어보죠.


(끄응⋯ 앓는 소릴 내며 검은 털뭉치 쳐다본다.) 난 역시 이런 거 못해. 사람들한테 정해달라 해야겠다.


(옆에서 휴대폰 두드리고 있다.) 루루, 모모 같이 이어지는 이름이 고양이 귀에 잘 들린대요. ㄹ, ㅁ, ㄴ이 들어가면 좋다고 하네요.


그럼 모모로 해야겠다. (곧바로 채택하고 털뭉치 들어서 얼굴에 갖다 댄다.) 모모. (아기가 하원의 얼굴을 북⋯ 할퀸다.)


(속으로 짧게 심한말을 했다.) 아파요. 나름 이름 지어준 사람인데. 그냥 모모예요 산모모예요. 그냥 모모 하죠...


(털뭉치 다시 안고 스크래치 난 얼굴 살핀다. 이 쪽 얼굴도 제법 피해자다.) 얘가 왜 이러지⋯ 아직 우리가 낯선가 봐.


(교육을 시켜야하나. 왜 이렇게 싸고 돌지. 귀여우면 단가. 입 밖으로 겨우 내뱉지 않고 고개만 끄덕인다.) 보통 생물이 날을 세우는 이유는 불안함이나 스트레스가 아닐까요. 아직 하결씨도 할퀴는거 같은데. (네 아기고양이입양 얼굴에 난 스크래치를 약하게 문지른다.)


(그의 얼굴을 한참 문질러주다가 눈썹 끝이 축 처진다.) 밖으로 꺼내서 화났나 봐. 다시 방에 두고 오자. …(하원이 약 발라줘야겠다. 저벅저벅…)


(사실 크게 아프지도 않았는데 걱정하는 낯이 마음에 들어 손길이나 받았다. 방으로 가는 네 뒤나 졸졸 따른다.) 방에서 좀 놀아줬어요?


놀아주면 정들잖아. 곧 보낼 텐데⋯. (자연스럽게 1202호 문을 연 뒤 고양이를 놓아준다. 구비된 상비약을 뒤적거리다 연고를 꺼내고 다가왔다.) 얼굴 대봐.


(제 집마냥 방을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보았다가 소파에 앉아 너를 올려다본다.) 사실 키우고 싶은데 자신이 없는 거지. 막상 보내고 나면 며칠은 우울해 할 거 같아 너.


(연고를 손가락에 짜서 생채기가 난 곳에 살살 발라준다. 잠시 침묵한 끝에,) 원래 헤어진 뒤엔 늘 우울한 거잖아. 새삼스러울 것도 없어.


나는, 쉽게 죽어버릴 거 같아서 보냈어.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자꾸 생명이 손에 들어오니 그것이 꽤 버거웠다. 살살 문질러지는 손길을 받으며 너를 보다가 제 손끝에도 연고를 덜어 네 낯에 펴바른다.) 제대로 갖기도 전에 그저 무서운게 이상하지.


나도 그래서 보내려는 거긴 해. (우린 왜 이렇게 닮았지. 연고를 다 바른 후에도 의미 없이 낯을 문지르다가, 뒤늦게 손길을 거둔다.) 가져봤으니까 무서움도 아는 거지.


(거두어지는 손끝을 살짝 잡았다가 느슨하게 깍지를 꼈다.) 내가 무서웠던 이유를 이제 알겠어. 갖기도 전에 잃을까봐 무서운 거였어. (잡은 손을 제 쪽으로 느리게 당긴다.) 너 똑똑하네.


(손가락이 얽힐 땐 아주 잠시 눈동자가 미동한다. 당기는 방향을 따라 기울어지려던 상체를 상대의 어깨를 짚으며 멈춰세웠다.) 의외인 점이 많네⋯. 사람에게 연연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어깨를 잡으며 멈춰진 몸에 당기던 힘이 온전히 풀렸다. 네가 일어나든, 이대로 있든 잡을 수 있게 적당히 힘만 주었다.) 누나가 있는데. (밑바닥, 네게 약속한 것 중 가장 하단에 있는 이였다. 이번엔 제가 네 시선을 마주하지 못한 채 떨어진다.) 그 사람 때문이야. 네 말대로, 사람한테 연연하지 않고 살 수 있었어, 나는.


⋯⋯. (아래에서 잔잔하게 울리는 얘길 듣는다. 기울어진 상체 탓에 어깨를 타고 흘러내린 가닥들이 장막처럼 그의 모습을 가렸다.) 누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당신이란 사람에게도 여린 부분이 있단 것을 깨닫자, 상대를 응시하던 눈동자가 붉게 일렁인다.)


(네 몸이 기울어짐에 따라 연붕홍빛 베일이 저를 감싸는 것 같았다. 문득 그 아래는 어둡고 제가 좋아하는 구석과 닮아서, 떨리는 눈빛이 너를 마주했다.) 누나가, 죽었지. (힘 없이 올려진 손끝이 네 뺨에 닿았다.) 너랑 같아. 우리 누나도 센티넬이었어.


(늘 파문 없이 잔잔하던 눈동자가 떨린다. 꼭 거울을 보는 것만 같다. 해치지 말아야겠다고 깊이 생각한 이가 상체를 숙여 시선을 좁혔다.) 네 누나는 어떤 사람이었어? (뺨에 닿은 그의 손끝에 좀 더 고개를 기울여 얼굴을 묻곤 중얼댄다.) 안아줄까.


(점차 막혀오는 숨통에 호흡이 가프다. 눈 앞에서 일렁대는 붉은색에 손끝이 굽어지려다가, 기울여지는 네 낯에 힘이 풀렸다.) 응. (다른 손이 네 허리에 얹혔다. 이번엔 제대로 네 몸을 제 위로 끌어올리고선 목덜미에 낯을 파묻는다.) 나도... 머리나 한 번 말려줘볼 걸 그랬나.


(감긴 허리를 따라 아기고양이입양 몸을 맞붙여 느릿하게 무릎에 앉는다. 그의 어깨를 팔로 둘러 안은 뒤 툭, 툭, 조심스러운 손길로 넓은 등을 두드려줬다.) 이미 지나간 일은⋯ 후회해도 돌아오지 않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의 슬픔에 공감하며 낮은 침음을 흘린다.) ⋯머리를, 자주 말리게 해줄게.


(낯을 간지럽히는 머리칼에서 샴푸향이 났다. 느릿한 손길에 안정되듯 고른 숨을 내쉬게 되었을 쯤엔 소파에 푹 기대며 네 뒷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래. ...누나는 정말 대단했거든. 공부도 잘하고 친구도 많고 성격도 좋아서 어머니가 정말, 정말 많이 좋아하셨어. 나는 매번 문제만 일으키고 제대로 적응도 못하니까, 보통 방에 혼자 있었는데 누나가 많이 놀아줬던 거 같아. 나이 차이도 많이 났는데 말이야.


(그의 숨이 다시금 평소와 같아진 것을 느낀 뒤에야 이쪽도 몸에 힘을 푼 채 머리를 기댄다.) 대비되는 사람이었네⋯. 또 널 많이 아껴주었고. (당신의 유년을 지켜준 사람이 있어 다행이다, 생각하며 느릿하게 옆으로 자리를 옮긴다.) ⋯누나는, 어쩌다 죽으신 거야?


정확히는 몰라. (옆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네 허리를 잡아 제 위로 다시 올렸다가, 손을 멈칫하며 떼어낸다.) 아, 내려가도 돼. 내가 열 다섯살 때였는데 갑자기 누나가 죽었다고 연락이 왔거든. 스무 살에 취직을 했다고 한 2년 정도 집에 안 돌아오던 상태였는데 부모님만 시신 확인하러 가셨다가 장례식을 치뤘던 거 같아. 그러고 집안 분위기가 참 안 좋았는데.


나 무거운데⋯. (어색하게 그의 무릎 위에 앉아있던 몸이 끝내 옆으로 미끄러지듯 내려온다.) 그건 좀 이상한 일이네. 네가 어려서 제대로 말을 안 해주신 건가. (짧은 침묵을 지키다가 그의 손을 슬쩍 잡아준다.) 작별 인사도 못하고 겪는 이별은 최악이지. 그건 영혼에 상처를 남기거든.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 해도 말이야⋯. (시선이 옆으로 굴러간다.) 아마 남겨진 네 가족도, 마찬가지였을 거야.


무슨 소리야. 너 하나도 안 무거워. (잡힌 손에 깍지를 끼며 네 어깨에 머리를 떨구었다. 하지 못한 말이 많은데 타인에게 처음 꺼내보는 것들이라 두서도 없고 제대로 정리도 되지 않았다. 그것들을 주절주절 풀어내봤자 그리 재밌는 이야기도 아닐 거 같아서, 조곤조곤 떨어지는 네 말이나 귀에 새긴다.) 그래, 그랬던 거 같아.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 하셨거든. 나랑 둘째 누나는, 그 뒤로 집 밖을 못 나갔어. 내가 가이드로 판정 받지 않았다면 아마 쭉, 거기 갇혀있었을까. 어머니는 계속 전화가 오는데 말이야, 내가 안 받았어. ...이딴 얘기, 재미 없을 거 같아. (하며 방어기제로서 날을 세우기나 하고.)


(아냐, 난 무거워⋯. 속으로 중얼대며 가만히 어깨에 기대오는 무게감을 받아준다.) 어머니가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했구나. …작은 누나는 그럼 아직도 집에 남아 있는 거야? (뒷말엔 옆으로 눈을 굴리다 손을 뻗어 그의 검은 머리카락을 느릿하게 쓸어준다.) 네 얘기가 계속 듣고 싶었어. 처음 바닷가에서 대화를 나누던 순간도. 그때는 네가 무서웠지만⋯ 지금은 아니야. 듣고 잊으라 한다면 그리해줄 테니 계속 말해도 돼.


아마도. 날 원망하고 있지 않을까. 거기 혼자 남을 걸 뻔히 알면서 난 여기로 도망쳤잖아. (머리칼을 쓸어주는 손길을 잠시 받다가 스르륵 몸을 아기고양이입양 구기며 네 허벅지 위에 머리를 얹었다. 다리는 당연히 소파 밖으로 떨어지듯 팔걸이에 오금이 걸렸다.) 너한테만 해주는 얘기야. 너만 기억해. 그런, 약속이니까. (느리게 눈을 깜박이다 네 손을 끌어 제 머리에 얹었다.) 내가 지금처럼 착한 애마냥 굴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고학년 때였거든. 어머니는 엄청 좋아하셨는데 첫째 누나는 그게 이상했나봐. 그래서 자기한테만큼은 솔직하라고, 내 도피처가 되어주기로 했었는데... 그러니까, 넌 죽지 마. 두 번째마저 잃고 싶지 않아.


(순순히 무릎을 내어주고 그의 머리를 느릿하게 쓰다듬는다. 손길에 어색함은 없었다. 오히려 익숙할 정도다.) 휴가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서 누나를 꺼내줘. 두렵다면 함께 가줄게. 네 잘못은 어디에도 없으니, 원망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어. (뒷말엔 자잘한 웃음을 흘린다. 바보 같은 걱정이라 생각한 탓에.) 나는⋯ 강해. 강해지려 하면 밑도 끝도 없이 강해질 만큼 강해. 뭣하면 네 어머니 앞에서 맨손으로 철문도 뜯어내줄게. …그렇게 하면, 그런 사람에게 아들이 보호받고 있단 것에 안심하실지도 모르지. (혹은 경고가 되거나. 뒷말은 뱉지 않고 뺨을 쓰다듬는다.)


그거... 정말 끝내주네.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도망만 쳐왔는데, 네 말 몇 마디에 해결될 것처럼 느껴졌다. 아니, 실로 명확한 해결법이었다.) 그럼, 우리 집에 같이 가줄래. 누나 데리고 근처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나 썰자. (내가 사줄게. 말을 마친 후에도 네가 한 말들이 안에서 맴돌아 비식대며 웃음을 흘렸다. 어머니 앞에서 철문을 뜯어준다니, 결국 어젯밤 너처럼 와르르 웃음을 터뜨린 남자가 손을 올려 네 뺨을 더듬었다.) 키스하고 싶어. (저는 연약한 가이드니까 네게 보호나 받아야겠다, 하며.)


그래, 누나를 만나면 네가 나가서 보고 겪은 것들을 전부 말해줘. (우리에 대한 얘기도. 답하며 당신의 꾸밈없는 웃음을 눈에 담는다. 보기에 아주 좋다, 따위의 생각을 하며 그 낯을 쓰다듬다가 뺨에 손길이 닿는 순간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건 안 돼. (난 이제 가이딩이 필요 없거든. 덧붙이며 그의 입술을 엄지로 지그시 누른다.)


누나가 안 좋아할 거 같은데. 옛날부터 비위가 약했거든. (입술을 지긋하게 누르는 손길에 짧게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대로 상당히 낮아진 과부화율을 알아차린 탓이다.) 그래, 그럼 말자. 이러고 있다가 잠들 거 같기도 하고. (그제서야 시선을 틀어 어딘가 있을 고양이를 찾아 시선을 흘렸다.)


네가 밖에서 겪은 것들은 비위가 상하는 일뿐이었어? (좋았던 순간도 분명 있을 거 아냐. 답하던 중, 그의 시선이 옮겨가는 모습에 턱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제 쪽을 돌아보도록 한다.) ⋯⋯. (희미하게 걸려있던 미소마저 잃고, 짧은 상념과 함께 낯을 놓았다. 가이드하곤 잘도 붙어먹던 주제에.) …졸리면 잘까?


아니. 그냥, 누나는 싸우는 거 싫어하거든. 내가 빌런들이랑 싸우는 장소에 있었다는 거 알면 벌벌 떨 걸. (상상이 간다는 듯 웃음을 흘리다 네 손길에 시선을 옮겼다.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너와 눈을 마주치다 느릿하게 네 뺨을 쓰다듬었다.) 또 뭐가 마음에 안 드는 표정인데.


…네 누나는 어떻게 안심시켜주지. 철문 뜯으면 기절할 거 같은데. (제법 성격이 다른 점이 웃겼다. 외관도 다르려나…궁금하던 차에 시선을 마주하자 낮은 침음을 아기고양이입양 흘린다.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내 표정이 어땠는데?


예쁜 거 좋아해서 가만히 있어도 될 거 같은데. 내 친구라고 하면 다 좋아하긴 했어. ...어렸을 때는. (물끄러미 너를 바라보다 엄지로 입가를 가볍게 문질렀다.) 음... 뭔가, 돈이 없어서 갖고 싶은 걸 못 가진 듯한 표정인데. 표현이 이상한가.


너랑 네 누나의 심미안이 비슷하다면, 그럴 수도 있겠네. (작은 누나도 좋은 사람이구나. 다행이다. 생각하던 눈이 입술 문지르는 손길을 따라 아래로 굴러간다.) ⋯비슷했어. 저번처럼 천율회 놈들을 두 번만 더 쏘고 싶다는 생각.


비슷할 걸. 우리 생긴 것도 비슷한 편이거든. 누나는 아버지 닮아서 머리랑 눈이 까맣긴 한데... (네 말을 이해하려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턱을 툭 건드려 네 시선을 위로 끌어올린다.) 나랑 가이딩 키스 두 번 더 하고 싶다고?


궁금하네, 네 누나 빨리 만나고 싶다. (정하원을 닮은 여자라 생각하니 호기심이 생긴다.) ⋯왜? 난 그때 나쁘지 않았어. (고갤 든 채 마주하는 시선에 거짓이 없다. 되레 몸이 아플 때가 그리워지다니, 이상한 일이었다.) 넌 별로였어?


누나가 널 너무 마음에 들어하면 안 되는데. (눈을 깜박이며 너를 보다가 작게 웃음을 흘렸다.) 똑똑한 거 같더니. 나랑 키스하고 싶다는 뜻이잖아 그거. (느릿하게 뺨을 틀며 천천히 고개를 맞붙인다.) 난 좋았어. 나서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나는 마음에 들어 하면 좋겠는데⋯. (하원아, 이 양아치는 뭐니? 너무 친하게 놀지 말거라. 하는 부정적 상상을 하다가,) 키스 말고 가이딩. (그게 아니면 안 해줄 거라 생각하고 다가온 낯을 응시한다. 머뭇대던 시선이 반쯤 감긴 채 중얼댄다.) ⋯그럼, 조금만 할까.


마음에 들어 할 거라니까. 나보다 친하게 지낼까봐 그런 거지. 그래, 가이딩. (반쯤 감기는 눈꺼풀을 바라보다 가볍게 입술을 겹쳤다. 느릿하게 입술 새를 핥다가 머리칼을 헤집으며 벌어진 틈새를 따라 치열을 훑었다. 안으로 파고 들듯 하다가, 가만히 입술만 살짝 벌린 채 너를 기다렸다.)


내 친화력을 과대평가하지 마⋯. (너랑도 겨우 친해졌는데. 답하려던 입술이 맞물린다. 젖은 살덩어리가 치열에 닿는 순간, 순순히 잇새를 벌리고 당신의 어깨를 손으로 짚었다. 혀가 맞닿는 순간엔 손가락이 곱아들며 옷자락을 꼭 쥔다.)


(옷자락이 당겨지는 느낌에 목울대가 울렁였다. 미묘한 긴장감에 나른한 숨을 내쉬며 맞닿은 혀를 얽었다. 애초에 네 친화력은 걱정도 하지 않았다. 저보다 훨 배는 타인과 잘 어울리는 제 누이의 성격을 걱정한 거였지. 혀 끝을 아프지 않게 물었다가 덩어리를 당기며 타액을 삼킨다.) ...한, 열 번은 더 해야 할 거 같은데. (짧은 농담도 했다.)


(예민한 점막이 서로 뒤엉켜 자극되는 꼴에 잠깐만으로도 목덜미에 열이 몰려 뜨끈해진다. 짧은 키스에 아쉬움을 느끼고 타액으로 젖은 그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춘 뒤엔 저도 모르게 자잘한 웃음을 흘렸다.) 안돼, 과부하율 아껴야 돼. …


(달아오른 뒷목을 느리게 매만졌다. 고개를 숙여 네 목줄기에 젖은 입술을 대었다가 미끄러지듯 내려와 어깨에 문지른다.) 나가서 허공이라도 쏘고 오라고 할 수도 없고... 안고 자는 건 되고?


간지러워⋯. (목을 타고 내려가 어깨까지 이어지는 입맞춤에 또 한차례 낮고 짧은 웃음을 흘리다가 당신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준다.) 그건 열 아기고양이입양 번 넘게 돼.


그거 다행이네. 그럼 침대로 가자고 해야 하나. (네 머리칼 끝자락이나 만지작대다가가볍게 손가락 사이에 엉킨다. 이내 장난스레 말했다.) 너 가볍던데 안아서 데려다줄까.


그럴까, 졸린데 그낭 이대로 안고 잘까. (뒷말을 듣고는 흠⋯ 짧게 목을 울리다 당신의 어깨너머로 두 팔을 뻗은 뒤 교차해서 목덜미를 끌어안는다. 어디 해보란 듯이.) 중간에 떨어트리면 절교야.


그래, 그렇게 해. (한 팔은 네 다리 아래로 한 팔은 네 허리에 감은 채 천천히 끌어올렸다. 균형이 잡히면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로 걸음을 옮긴다.) 그거 참 무서운 형벌이네. (하며 침대에 폭 내려준다.) 받을 일은 없겠지만.


가이드인데 제법인걸⋯. (같은 전지적 센티넬 시점의 말 중얼댄다. 어색하게 들린 채로 안겨있다 침대에 닿는 순간 녹아내리듯이 자리를 차지하고 눕는다.) 얼른 자자, 나 졸려.


그래. (이불이나 네 어깨까지 덮어주고 옆에 눕는다.) 커튼 쳐놨으니까 푹 자.


그래, 잘 자. (도로롱⋯ 잠 드려다가) …응? (뭔가 밟히는 기분에 눈을 뜨니 고양이가 두 사람 얼굴 사이에 자리를 잡고 누워있다.) …너도 잘 자.


(예의 없는 고양이가 제 (임시)주인의 얼굴을 밟는 걸 봤다.) 아침에 봐.





키스 거절 사건.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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