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변호사 여러 단편영화를 만든 뒤 첫 장편, 그것도 공포영화 장르로 데뷔를 준비하던 이상민 감독은 부친과 함께 '충동적으로' 그곳을 찾았다. 충청남도 예산에 있는 살목지를 소재로 여러 구상을 하던 때였다. 저녁 식사 중 아들의 고민을 감지한 부친은 "같이 가줄 테니 빨리 다녀오자"고 제안했고, 그렇게 컴컴한 저수지 주변을 부자가 배회한 게 이 감독에겐 "큰 영감이 됐다"고 한다.
이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살목지>가 지난 4월 8일 개봉 이후 장기흥행 중이다. 현재까지(5월 13일 기준) 동원한 관객 수는 306만 7181명. 이미 손익분기점인 80만 명을 훌쩍 넘겼고, 이 추세면 역대 공포영화 흥행 1위 <장화, 홍련>의 최종 관객 수(314만 명)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예산군과 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은 <살목지>를 패러디한 홍보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거기서 봤던 왕버들 군락, 그리고 어둡고 좁은 길이 눈에 확 들어왔다"고 말하는 이 감독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영화 속 인물들이 물귀신에 현혹되고, 생사를 넘나드는 장면들이 모두 그 왕버들 주변에서 탄생했다. 특히 관객 사이에선 독특한 카메라 구도, 어둡고 좁은 공간을 활용한 연출 등으로 몰입감이 상당했다는 평이 나온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쇼박스 사옥에서 이상민 감독을 만나 '회심의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