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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케이블카를 타든, 등산을 하든 식탁 위에 올라서면, 거기에는 '풍경 음식'이 풍성하다.(ip: 115.138.26.151)

  • 초민비
  • 2026-06-01
  • 2
형사변호사 케이블카를 타든, 등산을 하든 식탁 위에 올라서면, 거기에는 '풍경 음식'이 풍성하다. 우선 대서양과 인도양이 짙은 코발트빛으로 푸르게 넘실거리는 망망대해를 맛본다. 넬슨 만델라가 18년이나 수감되어 있던 로벤섬을 내려다보며 그의 '착한 인상'을 떠올려 본다. 바다가 육지로 밀어대는 하얀 파도의 포말 끝에 하얀 도시가 눈부시다. 선물상자 같은 빌딩들과 레고 같은 집들이 바다와 산 사이에 꽉 들어찼다. 거인이 밟으면 금방 부서질 것 같은 도시를 거대한 테이블 마운틴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푸른 바다와 하얀 도시와 녹색 산자락, 그리고 거대한 회색 절벽이 저마다 '맛 자랑'을 하는 풍경의 식탁이다. 식탁에는 식탁보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테이블 마운틴에 펼쳐지는 하얀 식탁보를 '테이블클로스tablecloth'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이 절벽과 부딪쳐 상승하면서 높은 곳에 있는 찬 공기와 섞여 응결되어 구름이 만들어진다. 무거운 구름이 다시 아래로 쏟아지면 아래는 기온이 높기 때문에 물 입자가 증발해서 사라진다. 따라서 구름이 계속 피어오르는 동시에 파도처럼 쏟아져 사라지는 환상적인 풍경이 계속되는 것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바로 카페와 기념품점이 있고, 절벽에서 떨어지지 말라고 설치한 돌담 옆으로 풍경을 내려다보는 탐방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테이블의 둘레에서 인증사진 찍기에 바쁘고, 테이블 가운데로 난 산책로를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직경 3km의 바위투성이 고원은 산이라기보다는 돌밭 느낌이다. 구름과 안개로 습기가 많아 돌마다 이끼가 가득하고, 돌 틈마다 덤불과 야생화가 바람에 펄럭인다. 절벽으로 외부와 단절된 환경 때문에 이곳에서만 자생하는 희귀한 생물들이 많다..